청바지와 흰 티는 진리 [연희 4편]
스토리 연희와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자주 대화를 나눴다. 사진 이야기로 시작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다 보니 어느덧 동호회 모임 외에도 따로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 연희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저는 엉덩이가 너무 커서 …
스토리 연희와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자주 대화를 나눴다. 사진 이야기로 시작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다 보니 어느덧 동호회 모임 외에도 따로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 연희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저는 엉덩이가 너무 커서 …
스토리 연희를 다시 본 건 따스한 봄날의 공원이었다. 사진 동호회에서 몇 번 얼굴을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단둘이 만나는 건 처음이었다. 그녀는 흰색 쉬폰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
스토리 오랜만에 꺼내본 오래된 사진들. 그 속에서 웃고 있던 지아는 여전히 선명했지만, 현실의 그녀는 이미 결혼해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현실로 끌어내리곤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즈음, 뜻밖의 …
스토리 지아와 나는 늘 사진 동호회에서만 마주치곤 했다. 동호회라는 틀 안에서는 늘 사람들과 함께였고, 그녀와 단둘이 시간을 보낼 일은 없었다. 그런데도 지아는 묘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존재였다. 언제나 깔끔하게 차려입은 …
스토리 사진 동호회 안에서 지아는 언제나 중심이었다. 그녀는 늘 짧은 치마나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고 모임에 나타났는데, 그 차림은 단순한 의상 선택이 아니라 의도적인 매혹의 표현처럼 보였다. 앉을 때마다 은근히 …
스토리 햇살이 유난히 반짝이던 날, 동네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시장 입구부터 이어진 골목에는 형형색색의 만국기가 바람에 흔들리며 걸려 있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점에서 튀겨지는 음식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 특별할 …
스토리 점심시간, 도심의 카페는 여느 때처럼 북적였지만 창가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마치 다른 공간에 들어온 듯했다. 직장 동료와의 짧은 점심 약속이었을 뿐인데, 남자의 시선은 자꾸만 흐트러졌다. 그녀가 입은 검정색 …
스토리 바닷가 절로 향하는 길은 고요했고, 바람은 부드럽게 스쳐갔다. 사귄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친구처럼 지내온 두 사람은, 그날만큼은 여행자의 마음으로 자유로웠다. 여자는 첫 연애의 설렘에 자꾸 웃음을 터뜨렸고, 활발한 성격답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