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연희를 다시 본 건 따스한 봄날의 공원이었다. 사진 동호회에서 몇 번 얼굴을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단둘이 만나는 건 처음이었다.
그녀는 흰색 쉬폰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원피스 자락은 투명하게 흔들렸고, 햇살이 스며들며 그 아래가 은근히 비쳤다. 나는 순간적으로 시선을 거두려 했지만, 렌즈를 든 손끝은 오히려 더 흔들렸다.
“오빠, 나 잘 나오고 있어요?”
연희가 웃으며 물었다. 그 목소리는 장난스럽기도 했지만, 사진을 찍히는 순간만큼은 스스로의 매력을 잘 아는 사람의 여유가 담겨 있었다.
공원 한쪽, 네모난 밧줄이 엮여 있는 기구 앞에서 그녀는 가볍게 발을 디디며 포즈를 취했다. 아이처럼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도, 고개를 돌려 긴 머리칼을 넘기는 순간에는 묘하게 성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나는 그 대비에 셔터를 멈출 수 없었다.
“여기서도 찍어줄래요?”
연희는 그네로 자리를 옮겼다. 흰색 원피스가 햇살을 머금고, 그녀가 천천히 땅을 밀 때마다 원피스 자락이 공중에 부드럽게 흩날렸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얼굴을 스치고, 그네가 높아질수록 그녀의 웃음소리가 맑게 퍼졌다. 순간, 나는 카메라를 내리고 눈으로만 바라봤다.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마음에 남을 장면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네에서 내려온 연희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오늘 날씨 진짜 좋죠?”
나는 대답 대신 셔터를 눌렀다. 흰 원피스에 스며든 햇살, 바람에 날리던 치맛자락, 그리고 웃던 그녀의 얼굴. 그 모든 장면은 카메라 속에 담겼고, 나는 그날 이후로 다시는 연희를 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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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rglass-figured Korean swimsuit model in her 30s with fair skin and an oval face. She has a bob haircut with bangs. She is wearing a sleeveless chiffon mini dress with lace, a U-neck, and pleats. The dress has a deep waist that emphasizes her volume. She is also wearing a light blue cable knit cardigan and two-striped thin, flat sandals. The background is softly blurred, showing green grass and hints of foliage. The lighting creates a warm glow around her hair and skin, with some sunlight filtering through, creating a dappled effect on the ground. She is sitting and leaning forward with her back to the camera. The camera is positioned for a full back view, using a 40mm wide-angle lens to emphasize the area below her hips. The shot is taken during the golden hour with soft natural light, and strong natural highlights are on the mo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