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연희를 처음 만난 건 사진 동호회에서였다. 렌즈를 통해 세상을 담는다는 공통된 취미 덕분에 우리는 이따금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가 동호회 단톡방에 “요즘 운동을 시작했더니 몸이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라며 뿌듯해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호기심이 발동해 따로 연락을 했고, 우리는 며칠 뒤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데, 유리창 너머로 연희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멀리서도 시선이 꽂힐 만큼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어깨를 살짝 덮는 긴머리는 찰랑거렸고, 가운데가 파인 니트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부각했다. 딱 달라붙는 니트 아래로 드러나는 몸의 곡선은 예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탄력 있어 보였다.
그녀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을 때, 나는 숨을 멈췄다. 허벅지를 겨우 가리는 짧은 블랙 데님 팬츠 아래로, 짙은 검정 스타킹이 매끈하게 뻗어 있었다. 운동으로 다져진 허벅지의 탄탄한 라인이 스타킹 위로 은근하게 드러났다. 그 아래로 트랜디한 운동화를 매치했다. 그녀의 전체적인 룩은 편안하면서도 숨 막히는 섹시함을 동시에 풍겼다.
내 앞자리에 앉은 연희는 해사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래 기다렸어요? 운동하고 바로 왔더니 좀 편하게 입고 왔는데 괜찮죠?” 나는 괜찮다는 말 대신 멍하니 그녀의 옷차림을 응시했다. 은은한 향수 냄새와 함께 그녀의 손이 컵으로 향했다. 그때마다 니트가 살짝 들리며 허리 라인이 슬쩍 드러났다.
내가 사진 동호회에 가져온 장비들은 다룰 줄 알지만, 폰 카메라는 영 익숙지 않았다. 뷰파인더 너머의 세상을 담는 건 자신 있지만, 폰 화면으로 사람을 찍는 건 어색했다. 겨우 연희의 모습 몇 장을 담아 건넸지만, 그녀는 사진을 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흐음… 역시 전문가분한테 찍어달라고 했는데도 폰으로 찍으니 아쉽네요.”
나는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긁적였다. 그때 연희가 폰을 꺼내 들더니, 카페 벽면에 걸린 커다란 전신 거울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
거울 앞에 선 연희는 폰을 들고 각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는 머리를 살짝 쓸어 올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폰을 들어 올렸다. 이내 익숙한 듯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찰칵, 찰칵. 셔터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그녀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자신만의 매력을 뽐냈다. 상체를 살짝 틀어 니트 아래로 드러난 허리선을 강조하거나, 다리를 X자로 교차해 검정 스타킹의 매끈한 라인을 부각하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카메라를 향해 수줍게 웃던 모습과는 달리, 거울에 비친 자신을 찍는 그녀의 모습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정확히 알고,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아는 사람의 여유가 느껴졌다. 나는 거울 속 연희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연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나 자신을 번갈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내 카메라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이렇게나 후회될 줄이야.
연희는 몇 번의 셔터를 더 누르고 나서야 만족한 듯 활짝 웃었다. 폰 화면을 확인하며 “이거 인스타그램에 올려야지!”라고 말했다. 나는 그녀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폰을 들고 있는 그녀의 손목과, 거울 속 그녀의 매끈한 다리가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나도 모르게 “혹시 다음에 사진 찍을 기회가 있으면, 그땐 꼭 카메라 가져올게요.”라고 말했다. 연희는 “좋아요. 그때는 더 예쁜 옷 입고 올게요.”라며 웃었다. 나는 그날 이후로 연희를 만나는 날이면 항상 카메라를 챙겨 다니게 됐다. 혹시 모를 다음 기회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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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hourglass-figured Korean woman in her 30s with a healthy physique, wide hips, bright skin, and long, dark hair kneels sideways on the floor of a modern cafe. She is taking a full-body selfie with a white iPhone 15. She is wearing a tight, brown, cropped ribbed knit top with a large O-shaped hole on the chest, very short black denim shorts, black pantyhose, and black crew socks that extend above the ankle. Her footwear consists of black and silver NY sneakers. The cafe has a concrete wall interior, and a strong natural light highlight illuminates her face. The image is captured with a 40mm camera, creating a slight wide-angle effect while maintaining a realistic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