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와 흰 티는 진리 [연희 4편]
스토리 연희와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자주 대화를 나눴다. 사진 이야기로 시작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다 보니 어느덧 동호회 모임 외에도 따로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 연희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저는 엉덩이가 너무 커서 …
스토리 연희와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자주 대화를 나눴다. 사진 이야기로 시작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다 보니 어느덧 동호회 모임 외에도 따로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다 연희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저는 엉덩이가 너무 커서 …
스토리 연희를 처음 만난 건 사진 동호회에서였다. 렌즈를 통해 세상을 담는다는 공통된 취미 덕분에 우리는 이따금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연희가 동호회 단톡방에 “요즘 운동을 시작했더니 몸이 …
스토리 오랜만에 꺼내본 오래된 사진들. 그 속에서 웃고 있던 지아는 여전히 선명했지만, 현실의 그녀는 이미 결혼해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현실로 끌어내리곤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즈음, 뜻밖의 …
스토리 스튜디오 안은 고요했다. 밀폐된 공간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카메라의 셔터음뿐. 인공 조명이 그녀를 비추며 바닥에 놓인 거울까지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그녀는 교복 차림이었다. 단정한 흰 와이셔츠 위에 매단 작은 …
스토리 햇살이 유난히 반짝이던 날, 동네에서는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시장 입구부터 이어진 골목에는 형형색색의 만국기가 바람에 흔들리며 걸려 있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노점에서 튀겨지는 음식 냄새가 공기를 가득 채웠다. 특별할 …
스토리 토요일 오후, 홍대 거리 한복판은 음악과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중심에 선 건 스무 살 대학생 아름이었다. 화려한 무대가 아니더라도, 그녀에게 이곳은 충분히 무대였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K-Pop 음악에 …
스토리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미영은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무심코 거울 앞에 섰다. 스튜디오에서 본 자신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기 때문이다. 교복이 작아 몸에 꼭 맞아 민망했던 순간들이 생각났지만, 사진 속에 담긴 …
스토리 필라테스 강사 미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한 인물 포토그래퍼와 상호 무페이 촬영을 약속한다. 포토그래퍼가 제안한 콘셉트는 ‘교복을 입은 인물 사진’. 미영은 호기심 반, 추억 반으로 오랜만에 옷장 깊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