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비밀의 화원 컨셉 스냅 [선진 2편]

스토리

어느 날, 선진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맨날 같은 배경에 같은 옷. 지겹지도 않아요?”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내겐 전혀 지겹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선진은 새로운 콘셉트를 제안했다. “우리, 판타지 배경에서 찍어봐요. 꽃이랑 식물 많은 곳에서!”

그렇게 우리는 도심 속 인적이 드문 한 식물원으로 향했다. 연출된 판타지 배경은 아니었지만, 이끼 낀 돌담과 울창한 식물, 그리고 이름 모를 들꽃들이 가득한 그곳은 충분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선진은 오늘 촬영을 위해 직접 공수해 온 옷을 들고 나타났다.

어두운 베이지색 꽃무늬 레이스 미니 드레스는 그녀의 하얀 피부와 묘한 대조를 이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몸에 착 달라붙는 펜슬 드레스 스타일이라 풍만한 몸매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늘은 이렇게 입어봤는데, 어때요?”

선진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당당하게 포즈를 취했다. 나는 그녀의 긴 생머리와 촉촉하게 빛나는 피부, 그리고 밝은 표정을 놓치지 않고 렌즈에 담았다.

“선진 씨, 저기 아래에 데이지가 있는데, 그걸 바라보는 것처럼 몸을 좀 숙여볼까요?”

내 요청에 선진은 능숙하게 몸을 숙였다. 허리를 곧게 편 채 상체만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였다. 나는 그녀의 몸매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각도를 찾기 위해 바닥에 거의 엎드리다시피 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드레스 아래로 드러나는 그녀의 매끈한 다리가 더욱 길어 보였다. 드레스가 짧아서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아슬아슬했다.

“이렇게요?” 선진은 카메라를 향해 직접적으로 시선을 맞추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맑고 빛나는 눈동자는 마치 이 판타지 세계의 요정 같았다. 그런데 그때, 그녀가 신고 있던 장식용 스트랩이 달린 플랫한 검은색 메리 제인 슈즈가 삐끗했다.

“앗!” 선진은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고,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다행히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잡았지만, 그녀의 드레스가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서 짧은 드레스 속 숨겨진 모습이 드러났다. 선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죄, 죄송해요…”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 “아, 괜찮아요! 그 포즈가 너무 예뻐서… 자, 다시 한번 가볼게요!”

우리는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다시 촬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이후로 우리는 더 이상 포즈에 집중할 수 없었다. 내 마음은 이미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꽂혀 있었고, 선진은 내 시선을 피하느라 자꾸 웃음을 터뜨렸다.

그날 우리는 완벽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판타지 같은 공간에서 벌어진 로맨틱하고 유쾌한 소동. 나는 다음에도 그녀와 함께라면 어떤 곳이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프롬프트

A full-body portrait of a 30s Korean woman with an hourglass figure and a bright expression. She has fair skin, long straight hair with bangs. She is stooping with her back straight, looking directly at the camera. Her skin is dewy. She is wearing a low-saturation, dark beige floral lace mini dress that is short and tight like a pencil dress. She is barefoot and is wearing flat black Mary Jane shoes with a single decorative strap. The background is a fantasy setting with plants and daisies. The photo is a full-body shot taken from be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