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북
스토리
나는 길거리 스냅을 찍는 작가지만, 가끔은 인물 사진에 깊이 매료될 때가 있다. 특히, 보민이라는 이름의 헤어디자이너를 만난 날이 그랬다. 나는 단골 미용실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다.
그녀는 길고 짙은 웨이브 머리에 붉은 갈색 하이라이트를 넣고 있었는데, 그 쿨하고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침착한 성격이 내가 알고 있는 욕심 많고 새침한 하윤이나, 활발한 수민과는 완전히 달랐다. 마치 얼음 조각처럼 완벽했지만, 그만큼 접근하기 어려워 보였다.
어느 날, 그녀의 인스타그램에서 오래된 발레 사진을 발견하고 무심코 “발레 하셨었네요?”라고 DM을 보냈다. 그녀는 담담하게 “취미였어요. 지금은 가위가 더 익숙하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차가운 외모 속에 숨겨진 우아함을 담고 싶었고, 결국 그녀를 설득해 스냅 촬영을 하기로 했다.
“보민 씨, 예전에 발레 하실 때처럼 한번 포즈를 취해볼까요?”
내가 요청하자, 보민은 망설임 없이 발끝으로 서는 ‘르르베(Relevé)’ 자세를 취했다. 약간 높은 각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내 카메라 렌즈는 그녀의 완벽한 자세와 끊어지지 않는 다리 선을 강조했다. 그녀의 몸은 완벽하게 곧게 펴져 있었고, 한쪽 팔은 우아하게 위로 둥근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약간 치켜든 턱과 침착하고 위엄 있는 표정은 영락없는 발레리나였다.
“찰칵!” 나는 숨 막히는 순간을 포착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뒤편에서 “어어어!” 하는 비명이 들렸다.
보민이 너무 완벽하게 르르베 자세를 유지한 나머지, 바닥에 놓여 있던 고객용 가발 마네킹을 발끝으로 건드리고 말았다. 마네킹은 느리게 넘어지면서, 그 위에 얹혀 있던 **미용실 최고급 시저스(가위)**를 공중으로 날렸다.
가위는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며 보민의 섬세한 라벤더색 카디건을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순간, 보민은 침착한 얼굴을 유지한 채 눈만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발은 르르베 자세를 풀지 않았다.
“Relevé는 균형이죠, 작가님.”
그녀는 나긋하게 말하더니, 갑자기 가위가 떨어지는 궤적을 계산하고는, 우아하게 올렸던 팔을 잽싸게 움직여 가위를 공중에서 낚아챘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가위를 가슴에 대고 다시 침착한 미소를 지었다.
찰칵!
나는 그야말로 코믹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순간을 찍었다. 완벽한 발레 자세와 헤어디자이너의 전문 도구인 시저스가 결합된, 세상에 하나뿐인 사진이었다.
“보민 씨… 방금… 시저스 피루엣을 보았습니다.”
내 말에 보민은 비로소 쿨하게 웃었다. “가위는 절대 땅에 떨어뜨리면 안 돼요. 디자이너의 혼이니까요. 발레를 배운 게 이런 데 쓸모가 있네요.”
나는 그녀의 차가운 외모 속에 숨겨진 발레리나의 강인함과 헤어디자이너의 집착을 동시에 발견하며, 이 여자와의 다음 만남은 또 어떤 코믹하고 완벽한 순간을 만들어낼지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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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ull shot captured from a slightly elevated angle, looking down, highlights the perfect posture and the unbroken line of the legs of an hourglass-shaped 20대 한국 여성 with a subtle smile. She is standing in a “relevé” (rising onto toes), with her body perfectly upright and elongated, and one arm gently curved upwards, conveying poise and grace with a calm, dignified expression and a slight upward tilt of the chin. This young woman, with long, dark, wavy, voluminous hair featuring subtle reddish-brown highlights and light, wispy bangs, is wearing an oversized, sheer, loosely woven knit cardigan in a pale lavender or light dusty rose over a figure-sculpting, skin-tight sleeveless boat-neck tank top in soft pearl white or ballet pink. Her bottoms are an ultra-short, high-waisted chiffon mini skirt in a matching soft pastel shade, with a delicate, flowing drape. Her footwear consists of luminous satin ballet flats in a soft, muted tone, from which multiple thin, delicate satin ribbons elegantly crisscross and intertwine around her lower leg, extending captivatingly up to the very mid-thigh, creating an intricate, alluring pattern against her bare skin. The scene is set against a plain light gray or off-white backdr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