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늦은 저녁, 카톡 알림이 울렸다. 메시지를 열자, 직장 동기이자 오랜 친구 같은 여직원이 보낸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베이지색 짧은 레깅스와 흰색 크롭 니트. 운동을 막 끝낸 듯 땀에 살짝 젖어 몸매에 밀착된 옷차림은 그녀의 선을 숨김없이 드러냈고, 평소 무심하게 묶은 머리와는 달리 운동 후의 붉은 기운이 남은 얼굴은 묘한 생기를 풍겼다. 사무실에서 늘 보아오던 담담하고 깔끔한 모습과는 다른, 낯선 매력이 화면 안에 담겨 있었다.
사실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회사 안에서 여러 번 흘러나온 적이 있었다. 회식 자리에서 상사들이 은근히 꺼냈던 뒷말, 복도에서 후배들 사이에서 오간 작은 농담들, 그녀가 연애를 많이 했다는 소문, 그리고 때로는 조금 자유분방하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들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늘 웃으며 “연애는 지겨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곤 했지만, 어쩐지 그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날 밤, 불쑥 날아온 ‘오운완 인증샷’은 단순한 운동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소문 속에서만 맴돌던 그녀의 또 다른 얼굴을 직접 확인하는 듯한 기분을 남겼다.
남자는 휴대폰을 손에서 쉽게 놓지 못했다. 그 사진이 뜻하는 바를 깊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다독이면서도, 어딘가 가슴 깊숙이 남아 있는 잔상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프롬프트
A 30’s Korean woman with long dark hair is sitting on the floor with her legs crossed. She is wearing a ribbed white turtleneck crop top, beige short leggings, and white socks. She is holding a smartphone in her right hand and taking a selfie, covering half of her face. The background is a simple gray wall and floor with sunlight creating a diagonal shadow.